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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편

[#058] Peek-A-Boo! - 일반 Ver.

나프탈렌캔디 2017. 12. 8. 06:58





‘옵션열기’의 열기가 하루 종일 뜨겁다. 아침에 이 단어를 보고 무슨 옵션을 연다는 소린지 궁금했었다. 근데 내용을 보니 옵션에 관한 이야기는 아니었다. 국정원 댓글 조작 사건에 대한 수사가 한창인 지금도 댓글 부대가 활동하고 있다는 결정적 증거로 제시한 것이 댓글마다 달려있는 ‘옵션열기’라는 단어였다.  


댓글 부대원이 게시물을 작성할 때 ‘옵션열기’라는 글자까지 통으로 복사해서 붙여 넣고 미처 지우지 못했다는 주장이었다. 실제로 네이버에서 ‘옵션열기’를 검색해보면 정부나 진보적인 인사를 다루는 기사에서 유독 ‘옵션열기’란 말이 붙어있는 댓글이 많이 발견되었고, 그 내용의 대부분이 욕설이 섞인 비난이었다. 


인터넷은 자유로운 공간이고 누구나 자신의 생각을 댓글로 표현할 수 있다. 하지만 정부가 국민들이 낸 세금으로 댓글을 작성하는 부대를 만들어 운영하고, 여론을 유리한 방향으로 조작하기 위해서 고의적으로 대량의 댓글을 다는 것은 다른 이야기다. 그것은 국가를 위한 일이 아니라 국가와 민주주의를 해치는 범죄 행위이다.


그게 ‘십자군 알바단’이든 ‘사이버 사령부’든, 아니면 ‘국정원 댓글 부대’든지 간에 중요한 것은 이름이 아니라 국민을 기만하려 했다는 사실이다. 소수의 극단적인 생각을 마치 다수의 국민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처럼 만들기 위해 밤마다 그 고생을 했다니 눈물이 앞을 가릴 지경이다. 그런 인간들을 뽑은 우리가 불쌍해서.


국정원이 댓글 부대를 조직적으로 운영했다는 뉴스를 처음 접했을 때, 나는 눈과 귀를 의심했다. 대한민국 최고 정보기관인 국가정보원 요원들이 모양 빠지게 퇴근하고 집에서 댓글이나 달고 있었다는 게 믿어지는가? 차라리 거짓말이라 믿고 싶지만, 진짜로 그랬다는 증거들이 속속들이 나오고 있다. 


그나마 정권이 바뀌고 시절이 좋아진 덕에 이런 의혹들을 수사도 하고 처벌도 하는 거지, 아니었으면 영영 모르고 끝났을지도 모른다. 까도 까도 계속 속살이 나오는 양파처럼 뭔 짓거리들을 그렇게 뒤에서 사부작사부작했는지 의혹들이 참 많이도 나온다. 이러다가 정권 내내 조사만 하다가 끝나지는 않을지 걱정이 되기는 한다. 


그들의 범죄 행각은 공공연히 대놓고 하던 활동에서 숨어서 몰래 하는 작전으로 바뀌었을 뿐, 사회의 감시망을 벗어난 곳에서 지속적으로 행해지고 있다. 전부 추적해서 세상에 낱낱이 공개하고 관련된 모든 자들이 죗값을 치러야만 우리 사회가 건강해질 수 있다. 썩은 곳은 빨리 도려내야 전체가 썩지 않는다.

 

우리도 손 놓고 그냥 구경만 해서는 안 된다. ‘Ctrl+C’, ‘Ctrl+V’를 조심하지 않으면 어떤 대가를 치르게 되는지 깨닫게 해줘야 한다. 모든 의혹이 깔끔하게 해소되는 그날까지 우리 모두가 관심의 끈을 놓으면 안 된다. 작은 틈만 보이면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가는 자들이니, 그물을 어설프게 치면 기껏 잡은 걸 놓친다.


음지에서 불철주야 댓글을 다느라 고생이 많은 댓글 부대 제군들, Peek-A-Boo! 괜찮아요? 많이 놀랐죠? 여러분은 지금 불법 행위를 하고 있습니다. 이미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포위되어 있으니 키보드와 아이디를 버리고 투항하기 바랍니다. 양지로 나와 자유한국당 말고 자유 대한의 품에 안겨 새사람이 되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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