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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과거가 있다. 그 과거가 어떠했든 간에 과거는 이미 흘러가 버린 후이다. 과거는 과거일 뿐 후회를 한들 너무 늦었고, 좋게 바꾸거나 고치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 이것은 사람이면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며, 그래서 돌이키지도 못할 과거를 후회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매번 똑같은 실수를 저지른다.
과거를 돌이킬 수만 있다면 다시 돌이키고 싶다. 그래서 사람들은 시간여행을 꿈꾼다. 과거로 돌아가 잘못을 바로잡고 지금과 다른 미래가 펼쳐지길 꿈꾼다. 이런 욕망은 <타임머신>, <백 투 더 퓨처>, <백 투 더 비기닝> 같은 영화에 잘 드러난다. 주인공들은 한결같이 시간을 거슬러 과거로 돌아가려고 한다.
그러나 시간은 우리에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과거를 바꾸니 오히려 미래가 나쁜 방향으로 바뀌었다는 이야기가 더 많다. “사람이 시간의 흐름을 거스를 수 있는가?”, “과거를 임의로 바꾸는 것이 옳은 일인가?”, “절대로 피할 수 없는 운명이 존재하는가?”와 같은 질문들을 끊임없이 우리에게 던진다.
시간이라는 개념이 생겨나고 인류가 고차원적 사고를 할 수 있게 된 이후로 이런 고민들은 계속되고 있다. 그래도 사람들은 시간여행의 꿈을 절대로 버리지 않는다. 왜냐하면 우리에겐 바꾸고 싶은 과거가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비록 미래에 나쁜 영향을 끼친다 해도 한 번 바꿔보고 싶은 과거들이.
개인적으로도 그런 과거가 많지만 모두가 그렇게 과거를 수정하기 시작하면 인류의 역사가 뒤죽박죽되지는 않을까 걱정이 된다. 하지만 지난 인류의 역사를 돌아보면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일들이 많이 일어났다. 그 범위를 우리나라의 근현대사로 한정해서 보아도 그런 안타까운 일들이 많다.
일제의 식민지 지배가 끝나고 맞은 독립, 그러나 이념으로 갈라진 남과 북, 같은 민족끼리 총칼을 겨눈 한국전쟁, 국가 주도의 급속한 경제 성장의 명과 암, 독재 정권에 저항한 민중들의 희생으로 얻은 민주주의, 그런 민주주의의 가치를 농락한 세력을 심판한 촛불 시민의 혁명 등 이 작은 나라에서도 짧은 기간 동안 수많은 일들이 있었다.
또한 건물과 다리가 무너지고, 하늘의 비행기가 추락하고, 바다의 배가 침몰하는 등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항상 이 모든 일들이 인재였다는 결론을 내리면서도 매번 똑같은 사고가 반복되는 모습을 보면, 우리 사회는 그 수많은 희생을 겪으면서도 정작 중요한 교훈은 얻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런 사건들이 애초부터 일어나지 않도록 막을 수 있다면, 불필요한 희생 없이도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과거는 바꿔 볼 가치가 있는 것 아닐까? 더구나 과거의 잘못을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고개를 빳빳이 들고 ‘웃기고 앉아있네’라는 말이나 하면서 우리를 웃기고 앉아있다면 더욱 그런 생각이 들 것이다.
죄를 지으면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믿고 싶지만 그것이 좀처럼 이루어지지 않는 현실을 보면 돌이키지 못하는 과거가 원망스럽다. 게다가 그들에게도 시간은 공평하게 주어지니, 그 공평함마저 원망스러워진다. 과연 신과 정의는 존재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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