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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미더머니' 하면 떠오르는 것은? ① 힙합 ② 스타크래프트. ①을 선택한 당신은 신세대다. 만약 ②를 선택했다면 당신은 아재다.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퀴즈까지 내냐 물으신다면 오늘의 주제가 바로 '머니(돈)'이기 때문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돈은 참 요물이라 적게 가지고 있으면 많이 가지고 싶고, 많이 가지고 있어도 더 많이 가지고 싶어진다.
사람이 너무 돈만 밝히면 천박해 보인다고 한다. 인생의 목적은 돈이 아니라 좀 더 가치 있는 무엇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돈은 단지 수단일 뿐 행복을 살 순 없다는 말이다. 돈으로 물질적인 것들을 아무리 많이 채운다고 해도 결국 채우지 못하는 것이 있다. 자고로 인간이 추구해야 할 고귀한 가치는 대부분 추상적인 것들이니까.
이게 학교나 책에서 배울 수 있는 돈에 대한 바람직한 관점이다. 근데 여기에 100% 동의하고 지킬 수 있을까? 아마도 쉽지 않을 것이다.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살아가고 있다면 돈이 어떤 힘을 가지고 있고,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잘 안다. 가진 자들이 어떻게 욕망의 주머니를 채우는 지 똑똑히 봤을 테니까.
돈이면 다 되는 것 같다. 명문대에 들어가고, 대기업에 취직하고, 선거에 당선되고, 군복무를 면제받고, 민원도 해결되는, 게임으로 치면 치트키 같은 존재가 돈이다. 오죽하면 누군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고 나는 흙수저를 물고 태어났다는 말을 할까. 우리 사회의 서글픈 현실을 잘 보여주는 말 같아 마음이 무겁다.
나는 스스로 흙수저라 말하진 않는다. 일단 단어가 마음에 안 들고, 애초에 금수저니 흙수저니 하는 구분 조차 마음에 들지 않는다.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 비록 부자는 아니지만 돈 몇 푼 더 벌려고 아등바등 살아가고 싶지는 않다. 그런데 문제는 가끔 근본적인 것에 대한 의문이 든다는 점이다.
내 계좌의 돈은 과연 실제로 존재하는 것인가? 매달 꼬박꼬박 월급이 들어오고 계좌에 찍힌 숫자를 눈으로 확인하지만, 주로 신용카드나 계좌이체, OO페이 같은 것들로 돈을 쓰니 실제로 손으로 만질 일이 거의 없다. 그리고 결제일이 되면 계좌에서 썰물처럼 다 빠져나가 버리니 내 돈이 내 돈이 아니라 잠시 맡아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이다. 그냥 사이버 머니라고 부르는 게 맞을지도 모르겠다.
컴퓨터 자판에 ‘쇼미더머니’를 치면 내 계좌에 잔고가 쭉쭉 늘어났으면 좋겠다 그게 아니면 내가 노래를 부르고, 사람들이 리모컨 버튼을 누르면 계좌로 돈이 쭉쭉 들어오든지. 생각만 해도 행복한 상황이다. 사실 앞에서 고상한 척 말했지만 나의 로망 중 하나는 한도가 없는 카드로 원 없이 돈지랄 좀 해보는 거다. 물론 원금 결제는 남이 하고.
카드 명세서를 보다 문득 생각나는 것들을 써 보았다. 매일 보이지 않는 적과 섀도우 복싱을 하며 사는 기분이다. 그 대가는 계좌에 쌓이는 사이버 머니. ‘쇼미더머니’를 키보드로 아무리 쳐도, 돈이 생기지도 돈을 버는 방법이 보이지도 않는다. 하지만 나는 잘 버티며 살아갈 것이다. 레쓰기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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