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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편

[#047] 점, 선, 면 - 일반 Ver.

나프탈렌캔디 2017. 11. 22. 06:51






세상 모든 것들은 뜯어보면 점이 아니면 선이요, 그것도 아니면 면이다. 보기에 따라서는 점은 면으로 보이고 면은 선으로 보인다. 어쨌든 사물은 점과 선과 면의 조합으로 이루어져 있다. 작은 점과 같은 분자나 세포에서 시작해서, 크고 넓은 육지나 바다 같은 면으로 끝난다. 하지만 이것은 조금 다른 의미로서의 점, 선, 면에 대한 이야기다.

 

먼저 점에 대해 말하자면, 점은 크기가 상대적이다. 밤하늘에 작은 점으로 보이는 별도 실제 크기는 지구보다 훨씬 클 수 있다. 반면에 태양계에서 제일 큰 태양도 우주의 크기에 비하면 아주 작은 점에 불과하다. 이렇게 무엇을 어디에 비교하느냐에 따라서 점의 크기가 크다고 말하거나 작다고 말할 수 있다.

 

또한 점은 위치가 중요하다. 어디에 점을 찍느냐에 따라 시간적, 공간적, 문학적 정의가 달라진다. 시간의 흐름 가운데 어디에 점을 찍느냐에 따라 과거가 되거나, 미래가 될 수도 있다. 3차원 공간의 어디에 기준을 찍고 보느냐에 따라 눈에 보이는 풍경이 바뀐다. 이야기에서 작중 화자를 어느 점에 위치시키느냐에 따라 일인칭이 되거나 삼인칭이 된다.


다음으로 선은 일단 선택을 잘해야 한다. 선택에는 정확한 방향 감각과 올바른 판단력이 필요하다. 버스나 지하철 노선을 잘못 선택하면 목적지와 다른 엉뚱한 곳으로 가게 된다. 또 어떤 일에 대한 나의 노선을 확실하게 선택하지 않으면 모두에게 미움을 받는다. 선을 제대로 잡지 못하면 사는 게 매우 고달파진다.


또 선은 지키되 넘지 말아야 한다. 어딘가에 선이 그어져 있는 것은 그것을 지키라는 뜻이지 넘으라는 뜻은 아니다. 경고의 뜻이 담긴 선을 무시하면 위험이 따를 수도 있다. 지하철 승강장의 안전선을 넘으면 선로에 추락하거나 열차에 치일 위험이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지켜야 할 선을 넘으면 관계가 깨지고 갈등이 생길 위험이 있다. 


마지막으로 면은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다. 지구와 달의 자전 주기가 비슷해서 우리는 늘 달의 밝은 한쪽 면을 보고 있지만, 분명히 우리가 보지 못하는 어두운 쪽의 면도 존재하고 있다. 사람도 겉으로 보이는 면만 가지고 판단하다가는, 불필요한 오해를 하거나 나중에 크게 뒤통수를 맞을 수도 있다. 이렇게 사물에는 늘 다른 면이 존재한다.  


그리고 면은 많고 넓은 것이 좋다. 여기저기 안면을 많이 터놓으면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도움을 받기가 좋다. 다방면에 걸친 공부를 하면 세상을 보는 시야와 이해의 폭이 넓어져 현명한 사람이 된다. 하지만 인간관계가 넓고 현명해 보이는 사람이 만약 가면을 쓰고 있는 거라면 최대한 멀리하는 편이 좋다. 


점은 점대로 알아야 할 점이 많고, 선은 선대로 지켜야 할 선이 있다. 면은 면대로 보아야 할 측면이 있어서, 점과 선과 면은 우리에게 많은 깨달음을 주는 듯하다. 어쩌면 세상의 진리들도 점을 찍어 선을 잇고 면을 칠하면서, 한 번에 모든 것을 아는 게 아니라 순서대로 하나씩 알아가는 게 아닐까? 


점점 글 쓰는 어려움이 커져가는 이 시점에 그나마 확실하게 선을 그어 말할 수 있는 건, 여러 면에서 좋은 공부가 되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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