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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편

[#070] 엣지 오브 투모로우 - 일반 Ver.

나프탈렌캔디 2017. 12. 27. 14:07





데자뷔(기시감)란 말이 있다. 이것은 한 번도 경험한 일이 없는 상황이나 장면이 언제, 어디에선가 이미 경험한 것처럼 친숙하게 느껴지는 일을 말한다. 누구나 한 번은 이런 느낌을 받은 적이 있을 것이다. 처음 방문한 장소가 낯설지 않게 느껴지고, 처음 본 사람이 친숙하게 느껴지는 경험 말이다. 


데자뷔와는 조금 결이 다르지만 가끔은 매일이 반복되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출근길을 걷다가 갑자기 오늘이 무슨 요일이고 며칠인지 생각해 본다. 왜냐하면 그 출근길이 매일 비슷한 시간에, 익숙한 풍경을 보면서, 심지어는 친숙한 사람들까지 마주치기 때문이다. 그래서 혹시 오늘이 어제의 반복이 아닌지 혼란스러운 감정이 든다.  


물론 오늘은 어제의 반복이 아니라 어제와 비슷한 하루의 반복일 뿐이다. 현실은 똑같은 장면이 반복해서 재생되는 광고판이 아니다. 다만 우리의 하루 일과는 큰 틀이 이미 정해져 있고 그 틀 안에서 생활하고 있기에 그런 생각이 드는 건지도 모르겠다. 만약 똑같은 하루를 매일 살아야 한다면 너무나도 고통스러울 것이다.   


이런 내용은 영화의 소재로 많이 쓰인다. 매일 딸이 죽는 지옥 같은 하루를 바꾸기 위해 처절한 사투를 벌이는 의사의 이야기를 담은 <하루>, 사랑했던 연인의 죽음이 반복되는 하루를 통해 진정한 사랑을 깨닫게 되는 <이프 온리> 같은 영화들은 각각의 장르적 색깔로 반복되는 하루를 보여주고 있다. 


최근에 본 영화 중에서 눈길이 갔던 것 중 하나는 <엣지 오브 투모로우>이다. 이 영화는 할리우드에서 제작된 탐 크루즈 주연의 SF 영화지만 원작은 의외로 일본의 <All You Need Is Kill>이라는 라이트 노벨이다. 실사 영화로 만들면서 제목이 완전히 바뀌긴 했지만 내 생각엔 <엣지 오브 투모로우>가 더 나은 것 같다.


<엣지 오브 투모로우> 속의 지구는 지금 전쟁 중이다. 미믹이라고 불리는 미지의 외계 생명체의 침략으로 인류는 멸망 위기에 놓여있다. 주인공 빌 케이지(톰 크루즈)는 군인으로, 자살이나 다름없는 작전에 참여해서 전투 중에 목숨을 잃는다. 하지만 빌은 다시 살아서 작전이 있던 그날에 깨어난다. 그리고 다시 전투에 참여하고, 다시 죽고, 다시 깨어나기를 반복한다.  


주인공은 반복되는 죽음과 부활의 과정을 통해 누구보다 강한 병사로 거듭난다. 게다가 전쟁 영웅 리타 브라타스키(에밀리 블런트)도 자신과 마찬가지로 하루에 갇혀서 살아간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그들은 왜 자신들이 반복되는 하루에 갇히게 되었는지를 추론하던 중에 둘 다 외계인과의 접촉이 있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원작이 하루라는 시간의 굴레를 벗어나는 과정에 초점을 맞췄다면 영화는 좀 더 나아가 외계인과의 전쟁을 끝낼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준다. 아마 속편의 제작까지 생각해서 만든 각본이겠지만 현명한 선택이었다고 본다. 원작의 결말(자세한 설명은 스포일러라 생략한다)은 조금 맥이 빠지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오늘이 어제 같고, 내일이 오늘 같게 느껴지는 하루라면 변화를 주도록 하자. 평소에 걷지 않던 길을 걸어보고, 좀처럼 하지 않던 일을 해본다면 오늘이 조금은 색다르게 느껴질 것이다. 당신이 어떻게 하느냐가 하루를 바꿀 수 있다. 오늘과 내일의 가장자리(Edge of Tomorrow)에 서 있는 사람은 바로 당신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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