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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편

[#050] 페미니스트 - 일반 Ver.

나프탈렌캔디 2017. 11. 28. 06:54





최근 ‘페미니스트’라는 단어가 화제다. 이게 왜 실시간 검색어로 떴는지 궁금해서 찾아봤더니 또 SNS가 발단인 사건이다. 왜들 그러는지 자세히 모르겠고 알고 싶지도 않지만, 제발 다른 데서 당사자들끼리만 물고 뜯고 싸웠으면 좋겠다. 아무튼 말이 나온 김에 막연하게만 알던 ‘페미니스트’의 정확한 뜻을 찾아봤다.


네이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니 페미니스트란 ‘페미니즘을 따르거나 주장하는 사람’이라고 나온다. 그렇다면 ‘페미니즘’은 또 무슨 뜻인가? 페미니즘은 ‘성별로 인해 발생하는 정치ㆍ경제ㆍ사회 문화적 차별을 없애야 한다는 견해’이다. 간단히 말하면 페미니스트는 ‘성차별 반대주의자’ 정도라고 할 수 있겠다.


여기서 문제 삼는 성은 생물학적인 성(sex) 보다 사회적인 성(gender)을 말하는데, 남성 위주로 굳어진 성에 대한 관념이 여성에 대한 차별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말이다. 사실 그러하다. 시절이 많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에 뿌리 깊은 남성 위주의 군대식 문화는 여성에게 호의적이지 않다.


그래서 여성들은 수많은 차별을 온몸으로 겪으며 살아가고 있다. 여성의 조직 내 고위직 승진을 막는 ‘유리천장’ 이야기, 출산과 육아로 인해 경력이 단절된 ‘경단녀’ 문제, 심심하면 나오는 직장 내 성희롱과 성추행 사고들을 보면, 남자인 내가 봐도 여성으로 살아가기에 녹록하지 않은 사회인 것은 분명하다. 


그런 여성들에게 가만히 당하고만 있으라는 건 불합리하다. 그러나 최근까지도 페미니스트라고 하면 일단 색안경부터 끼고 보는 시선이 많았다. 페미니즘을 주장하면 피해 의식이 지나치다거나 혼자만 잘나서 유난스럽다는 말을 듣기 일쑤였다. 개인이 페미니스트임을 당당히 밝히기엔 치러야 할 사회적인 대가가 너무 컸다.  


꼭 사람들 앞에 나서서 페미니즘을 주장해야 페미니스트가 되는 것은 아니다. 주장하지 않는다고 해서 성차별에 동의한다는 뜻도 아니다. 결국 성차별로 고통받는 피해자는 여성이고, 차별에 반대할 주체도 여성이기에 모든 여성은 페미니스트일 수밖에 없다. 굳이 밝히고말고 할 문제가 아닌 것이다. 


모든 주장에는 찬성과 반대가 공존한다. 사람의 생각이 모두 같을 수 없고 모두가 100% 만족할 수도 없는 게 당연하지만, 문제는 주장이 지나치게 한쪽으로만 치우쳤을 때 발생한다. 과도한 흑백논리로 내 편과 네 편으로 가르고 반대를 위한 반대만을 내세운다면, 사회적 합의를 찾는 것은 불가능하다.


페미니즘과 페미니스트에 관련해서 벌어지는 논쟁들도 반성해 볼 필요가 있다. 페미니즘이 여성의 사회적인 차별로부터 생겨났고, 여성의 목소리를 가장 크게 담을 수밖에 없지만, 여성만의 전유물은 아니다. 또 페미니스트라는 말이 훌륭한 여성임을 인정해주는 국가 공인 자격증 같은 역할을 하는 것도 아니다. 


성차별의 문제는 남성과 여성의 대결 구도로는 해결할 수 없다. 문제의 핵심은 늘 문제 자체에 있다. 말이 담고 있는 뜻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무엇이 문제인지 알 수 있다. 페미니스트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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