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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남북 고위급회담이 열린다. 예상되는 의제들은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부터 시작해서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 재개, 이산가족 상봉 실시와 같은 사안들까지 다양하다. 그만큼 남북 간에 풀어야 할 문제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는 의미겠지만 그래도 이렇게 대화를 재개한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우리나라가 개성공단을 일방적으로 폐쇄한 이후로 남북 관계는 악화일로였다. 북한은 지속적으로 미사일 발사 실험을 실시하고 이에 국제사회는 강력한 대북제재를 결의했다. 거기에 미국이 연일 북한을 자극하는 발언을 쏟아내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가 거세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남북 관계의 개선은 요원하기만 했다.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 간의 긴장이 고조되면 피해를 받는 것은 결국 우리들이다. 그래서 우리가 직접 주변국들과의 대화를 통해 외교적 긴장 완화에 나서야 한다는 말들이 많이 나왔다. 하지만 각국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상황에서 대화를 시작하는 일 조차 쉽지 않았던 게 현실이었다.
그러나 올해 초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신년사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바란다는 말을 하고 이어서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적극 검토한다는 메시지가 발표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북한의 태도 변화에 맞춰 우리 정부도 적극적으로 대응했고 결국 25개월 만에 고위급회담이 재개되기에 이르렀다.
며칠 사이에 급속도로 회담이 성사되는 것을 보면서 과연 대화가 그렇게 어렵기만 한 일이었나 싶은 생각이 든다. 이전 정부가 능력이 없어서 못 한 건지, 아니면 아예 의지가 없어서 안 한 건지 모르겠지만 기왕에 만났으니 지난 일들은 넣어두고 앞으로의 일에 대해서 논의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각자의 계산이 다르고 추구하는 방향도 다르겠지만 일단 서로 만났다는 것이 중요하다. 서로의 입장이 얼마나 다른지를 알려면 일단 만나야 한다. 만나서 얼굴을 마주하고 상대방의 표정을 읽으면서 이야기를 나누면 확실하게 알 수 있다. 사람 사이에 대화가 얼마나 중요한지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그것은 국가 간에서도 마찬가지다.
국가를 구성하는 국민도 사람이고, 국가와 정부를 운영하는 것도 결국 사람이다. 그러므로 국가 간의 문제도 결국 사람의 일이니 대화가 필요한 것이다. 중요한 문제는 직접 만나 서로 부딪혀가며 해결해야 한다. 각자 다른 장소에서 다른 사람들 앞에서 입장만 발표하는 것은 문제 해결의 방법이 될 수 없을뿐더러 애초에 대화가 아니다.
만남을 결정하는 것조차 큰 용기가 필요한 경우가 있다. 그러나 큰 용기를 낸 만남은 그만큼 모두가 주목할 것이고 자연스레 큰 반향을 일으킨다. 생각해보면 둘이 만나 한 그림에 들어가는 것만으로도 세계적인 화제가 되었던 경우가 많다. 이번 남북 고위급회담도 그런 만남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남과 북, 우리는 지금 만나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잘 되면 다음에도 만나고 어쩌면 정기적으로 만나게 될 수도 있다. 앞으로의 역사를 바꾸는 사건이 될지도 모르니 모두 주목해서 보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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