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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편

[#079] 깨지는 것들 - 일반 Ver.

나프탈렌캔디 2018. 1. 10. 17:18





어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015년 12월에 이루어진 한일 양국 간 위안부 합의에 대해 사실상의 파기 선언을 했다. 해당 합의가 양국 간의 공식 합의였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으나 피해 당사자인 할머니들의 의사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의 진정한 해결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또한 일본이 스스로 진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피해자들의 명예ᆞ존엄의 회복과 마음의 상처 치유를 위한 노력을 계속해 줄 것을 기대하며 피해자 할머니들께서 바라시는 것은 자발적이고 진정한 사과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그리고 일본 정부가 출연한 화해ᆞ치유재단 기금 10억 엔은 우리 정부 예산으로 충당하겠다고 밝혔다.


재협상을 요구하지 않겠다고 말한 점에서 모호하고 소극적인 입장 표명이라는 비판이 있었지만 사실상의 파기 선언이라고 봐도 좋을 만큼 정부의 의지가 느껴지는 발표였다. 이로써 무리하게 진행되었던 위안부 합의는 파기되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정부의 후속 조치를 지켜봐야겠지만 일단 첫 삽은 제대로 뜬 것 같다.


한편 오늘은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이 화제다. 강경화 장관의 위안부 합의에 대한 정부 입장 발표가 있은 직후라서 대통령의 발언 하나하나에 언론의 관심이 쏠렸다. 또한 신년사에 담긴 국정운영의 방향과 세부 내용에 대해서도 앞다투어 보도하면서 기자회견장을 취재 열기로 뜨겁게 달궈졌다. 


하지만 가장 화제가 되었던 건 문 대통령의 신년사가 아니라 이후에 이어진 질의응답시간이었다. 질문자와 질문 내용을 사전에 조율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대통령이 즉석에서 질문자를 지명하고 질문을 받겠다는 청와대의 예고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파격적인 기자회견에 오히려 기자들이 당황한 것 같다. 하긴 10년 가까이 그런 기자회견을 한 적이 없었으니..


대통령이 손으로 지명하고 눈을 마지막으로 맞춘 기자에게 질문권이 주어진다는 억지(?)에도 기자들의 질문은 쏟아졌다. 대통령은 모든 질문에 시원시원하게 답변했고 기자회견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끝났다. 이를 지켜본 국민들은 이제야 기자회견 다운 기자회견을 봤다면서 기뻐했을 것이다.


이런 와중에 파국을 맞이하고 있는 당이 있다. 국민의당은 바른정당과의 합당 문제로 내부 분열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안철수 대표를 포함한 통합 찬성파는 모든 수단을 동원하며 합당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고, 반면에 반대파 의원들은 합당을 극렬히 반대하며 신당 창당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로 맞서고 있다. 


지금 국민의당은 대통령 선거를 치렀던 정당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비참한 모습이다. 가장 중요한 당원과 국민들의 생각은 이미 안중에도 없는 것 같다. 콩가루 집안도 이런 콩가루 집안이 따로 없다. 역시 국회의원들은 자기 선거 외에는 관심이 없다는 사실을 가감 없이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건이다. 


어떤 것은 파기하고 어떤 것은 파격적이고 어떤 것은 파국을 맞는 요즘은 참 깨지는 것들이 많은 세상이다. 깨야 할 것은 과감히 깨야 하고, 깨질 것은 어차피 깨질 것이니, 시원하게 다 깨버리고 깔끔하게 마무리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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