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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AI(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내가 처음 이 단어를 들었을 때는 SF 영화나 만화에서만 볼 수 있는 존재하지 않는 상상의 기술에 불과했다. 그러나 AI는 이제 실체를 가지고 세상에 하나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당신은 눈치채지 못했지만 AI는 이미 당신 곁에 존재한다.


AI의 첫 등장은 작년에 있었던 인간과 인공지능의 세기의 대결에서였다. 기계를 대표하는 알파고와 인간을 대표하는 이세돌 9단의 바둑 대국으로온 세게가 떠들썩했는데, 모두의 관심은 과연 AI가 바둑으로 인간을 이길 수 있는지에 쏠려있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머신러닝으로 중무장한 알파고는 압도적인 실력으로 이세돌 9단에게 승리했다. 미지의 존재였던 AI가 놀라움과 공포를 함께 주며 인상적인 데뷔를 한 것이다.


시간이 지나 알파고가 잊혀질 쯤, 다시 AI는 다른 모습으로 등장했다. AI 기반의 음성인식 스피커는 간단한 대화는 물론 정보 검색이나 음악 재생, 주변 사물의 제어까지도 가능하다. 알파고 사건 이후 AI 기술은 모든 기업들이 사활을 걸고 뛰어드는 분야가 되었다. 그래서 요즘 TV 광고를 보면 그렇게들 허공에 대고 스피커를 불러대는가 보다. 기업들은 앞으로 점점 더 좋은 기능을 가진 AI 스피커를 만들겠지만 아직은 사람 말귀를 잘 못 알아 먹는 게 큰 단점이다.


그 밖에도 AI는 유명한 TV 퀴즈쇼에 출연해서 우승을 차지하거나, 병원에서 환자의 진단과 치료를 돕고, 다양한 레시피를 학습해서 새로운 요리를 선보이기도 한다. 또한 내가 알지 못하는 다른 여러 분야에서 활용 중이거나 활용될 것이다. AI는 이제 상상이 아니라 현실에 큰 영향을 주는 기술이다. 그러나 AI가 앞으로 얼마나 더 발전할지, 어떤 분야에 적용될지는 미지수다.


AI가 완벽한 '인공지능'에 도달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아직은 인간이 제공한 정보를 가지고 연산하고 학습할 뿐, 스스로 모든 것을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는 지능을 가지는 수준이 되지는 못했다. 그러나 가까운 미래에 인간보다 높은 지능과 논리적인 판단력으로 무장한 이른바 '강력한 인공지능'이 등장할 것이다. 그들은 과연 인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어떤 판단을 내릴까?


이미 여러 영화에서 강력한 AI에 대한 우려를 표현한 바 있다. <매트릭스>의 스미스 요원은 인류를 전염병에 비유하며 경멸했고, <터미네이터>의 스카이넷과 <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울트론은 지구의 미래를 위해 전 인류를 멸망시키려 했다. 이렇듯 인간이 만든 AI, 인간이 만든 이야기에서는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다. 이야기를 만든 인간도 스스로의 잘못을 잘 알기 때문일까?


내가 AI에 대해 걱정하는 부분은 그것의 부작용이다. 스마트폰이 오히려 사람을 덜 스마트하게 만든 것처럼 AI도 의외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나는 AI가 인류를 적으로 간주하고 공격하는 상황은 두렵지만, 그보다 스마트폰을 만지느라 손가락이라도 움직이던 인류가 앞으로 AI 때문에 꼼짝하지 않고 누워서 말만 하게 되지는 않을까 더 두렵다.


기술로 인해 도리어 퇴화하는 인류를 보며 AI는 무슨 말을 할까? 전자담배를 피우면서 비웃을지도 모르겠다. 혹시 지금 물어보면 알려주지 않을까? Siri야 넌 무슨 담배를 피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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