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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이 뭐지? 현실을 어떻게 정의 내리나? 만일 느끼고, 맛보고, 냄새 맡고, 보는 그런 것들을 현실이라고 하는 거라면, 현실은 그저뇌에서 해석해 받아들인 전기 신호에 불과해."
- 영화 <매트릭스> 대사 中
"스스로에게 보이트 캄프 테스트를 한적이 있나요?"
- 영화 <블레이드 러너> 대사 中
나는 존재하고 있는가? 그렇다면 그것을 어떻게 증명할까? 내가 기억하고 있는 것들은 모두 사실인가? 그것은 또 어떻게 증명할까? 내가 진짜라고 믿고 있는 것들은 막상 증명하려면 마땅한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다. 나의 존재의 유무와 기억은 모두 감각을 통해 얻어진 것들이기에 완벽하게 객관적일 수 없다.
우리는 진짜를 좋아한다. 물건은 꼭 명품 브랜드의 진품이어야 하고, 사람은 진심으로 대해야 하고, 기자는 사건의 감춰진 진실을 밝히려 애쓰고, 학자는 세상에 관한 미지의 진리를 추구한다. 그렇게 모두가 진짜만을 바라보며 살고 있지만, 세상은 진짜로만 이뤄진 건 아니다. 때로는 가짜가 진짜 행세를 하고 아예 진짜가 되어버리기도 한다.
영화 <매트릭스>에서 모피어스는 네오에게 인류는 컴퓨터가 만들어 낸 가상현실 속에서 살아가고 있으며, 그들(컴퓨터)을 위한 생체 배터리로 길러지고 있을 뿐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양손을 펼쳐 파란색과 빨간색 알약을 보여주며, 참혹한 진짜 현실을 알고 싶으면 빨간 알약을, 다시 익숙하고 편안한 가상현실로 돌아가고 싶다면 파란 알약을 선택하라고 한다.
또 다른 영화 <블레이드 러너>의 데커드는 ‘리플리컨트’(복제인간)를 찾아내서 폐기하는 ‘블레이드 러너’다. 수십 개의 질문을 통해 사람과 리플리컨트를 구별하는, ‘보이트–캄프 테스트’ 도중에 레이첼은(그녀는 리플리컨트다) 데커드에게 스스로에게도 테스트를 해본 적 있냐고 묻는다. 늘 남을 의심해 왔던 그에게 그녀의 질문은 그의 정체성마저 흔들어 의심하게 만들었다.
진실은 때론 가혹한 것이라고 말하지만 지난 겨울처럼 우리가 그 말을 뼈저리게 느낀 적은 없다. 대한민국 최고 권력자라 믿었던 사람이 사실은 뒤에 숨은 누군가에게 조종당하는 꼭두각시였다는 충격적인 사실과, 그의 주변에서 벌어진 믿을 수 없이 추악하고 수준 낮은 짓거리들이 하나 하나가 밝혀지면서 국민 모두를 자괴감의 늪에 빠뜨렸다.
진실을 말하지 않는 사람들과 가짜에 현혹되어 사는 사람들이 모인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는 꼭 모든 것을 다 알아야만 할까? 그냥 모르는 척 하고 가짜를 받아들이며 사는 게 편하지 않을까? 진짜 나도 모르겠다. 근데 다스는 누구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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