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우리는 매일 선택을 한다. 대부분 똑같은 하루가 반복되지만 그 안에서도 내가 선택해야 할 것들이 많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선택해야 하는 건 지금 일어나 씻을지, 아니면 좀 더 자고 거지꼴로 밖으로 나갈 건지다. 그것뿐인가? 씻고 난 뒤에도 오늘은 무슨 옷을 입을지, 어떤 양말과 어느 신발을 신을지도 정해야 한다.
이렇게 아침 출근(또는 등교) 준비만으로도 몇 가지 사소하고 세세한 선택을 해야 한다. 그렇지만 그 중 우리를 가장 깊은 고민에 빠지게 하는 것은 바로 무엇을 먹느냐다. 매 끼니 때마다 되뇌는 ‘오늘 뭐 먹지?’는 아마 인류의 가장 오래된 고민거리가 아닐까? 매일 똑같은 것을 먹을 수는 없고, 그렇다고 매일 특별한 것만 먹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일도 결국 다 먹고 살자고 하는 것이니, 기왕이면 맛있는 밥이 먹고 싶다. 하지만 늘 먹을 시간이 부족하거나, 먹을만한 게 없거나, 함께 먹을 사람이 없는 것과 같은 문제가 발생한다. 또 여럿이 먹을 때에는 모든 사람이 만족할 수 있는 메뉴를 찾는 게 참 힘들다. 모두가 조금씩 희생해야 뭐라도 먹을 수 있다.
점심 시간이 되면 직장인들은 삼삼오오 거리로 쏟아져 나온다. 뭘 먹을지 정하고 나왔다면 프로요, 아무 생각 없이 나왔다면 아마추어라, 빠릿빠릿하게 움직이지 않으면 기다리다 점심 시간이 끝난다. 매일 비슷한 시간, 비슷한 장소에서 벌어지는 이 전투는 대부분의 직장인이 겪어야 하는 의식과도 같다.
그러나 하루가 모자랄 정도로 바쁜 이들은 밥 때가 한참 지나서야 먹거나 아예 못 먹는 경우기 많다. 그들에게 식사는 일과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행위일 뿐이다. 재빨리 한끼를 때우기만 하면 된다. 맛, 가격, 분위기, 영양 따위의 자세한 것들을 다 따지는 건 사치다. 여기에 비하면 차라리 메뉴만 고민해도 되는 쪽은 행복한 편이다.
5시간 정도만 지나면 또 점심 시간이다. 또 뭘 먹을지 생각해내야 한다. 오늘은 구내식당으로 갈까? 뜨끈한 곰탕을 먹을까? 아니면 간단하게 분식을 먹을까? 간만에 햄버거 같은 패스트푸드는 어떨까? 월드컵을 나가는 것도 아닌데 경우의 수를 따진다. 먹을 게 많아 보여도 확 구미가 당기는 메뉴가 없다. 사먹는 밥은 이제 질린다. 소박하지만 맛있는 집밥이 그립다.
도시락을 싸서 다니던 학창시절엔 이런 고민을 할 필요가 없었다. 엄마가 싸준 반찬과 밥만 맛있게 먹고 빈 도시락만 가져가면 다음날 아침엔 다시 다른 도시락이 준비되어 있었다. 지금도 누가 내 취향에 맞춘 도시락을 매끼 갖다 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려면 역시 돈을 많이 벌어야 하나. 더 열심히 일해야겠다.
이미 눈치챈 분들도 있겠지만 오늘 제목은 밥을 먹다가 갑자기 머릿속에 이 노래의 가사가 떠올라서 응용해서 지어 보았다. 바로 ‘Hanson’의 <MMMBop>인데 제목이 왜 이 모양인지는 들어보면 안다. 오래 전 노래지만 지금 들어도 촌스럽지 않고, 흥겨운 리듬과 중독성 있는 후렴구가 인상적이다. 유튜브를 검색하면 뮤직비디오도 볼 수 있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찾아보시길.
앞으로 뭘 먹을지 고민이 된다면 스트레스 받지 말고 노래에 맞춰 이렇게 흥얼거려 보자. MMMbop, Du bop, du yeah~ MMMbop, 뭐 먹지 밥? Du bop...
'생각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 [#033] 애어른 - 일반 Ver. (0) | 2017.11.02 |
|---|---|
| [#032] MMMBop 뭐 먹지 밥? - 동영상 Ver. (0) | 2017.11.01 |
| [#031] 실시간 검색어 - 동영상 Ver. (0) | 2017.10.31 |
| [#031] 실시간 검색어 - 일반 Ver. (0) | 2017.10.31 |
| [#030] 거 광고하기 딱 좋은 날이네 - 동영상 Ver. (0) | 2017.10.30 |
- Total
- Today
-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