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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배고파서 먹고, 살기 위해 먹고, 맛있어서 먹고, 공짜라서 먹고, 아까워서 먹는다.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먹는 행위는, 살면서 누릴 수 있는 큰 행복들 중 하나이다. 살기 위해 먹는 게 아니라 먹기 위해 산다고 말하는 이유는, 바로 맛있는 음식을 통해 얻는 행복감 때문이다.
음식의 종류는 다양하다. 나라별로 나누면 한식, 중식, 일식, 양식 등이 있고, 재료별로 나누면 고기, 해산물, 곡물, 채소, 과일 등이 있다. 또 조리 방식으로 나누면 굽기, 삶기, 찌기, 데치기, 튀기기, 끓이기, 조리기 등이 있다. 이 셋을 조합하면 아마 저 하늘에 존재하는 별 만큼이나 다양한 음식이 나올 것이다.
유명한 맛집을 찾아 다니며 먹방을 하고, 요섹남들이 요리 대결을 펼치는 쿡방들이 방송가를 점령한 지 오래다. 그러나 꼭 그런 것이 아니어도 이미 우리에겐 아주 오래 전부터 먹어서 익숙하고, 언제 먹어도 맛있고, 각자의 마음 한 구석을 늘 차지하고 있는 그런 음식들이 존재하고 있다. 흔히 영혼의 음식, ‘소울푸드’라 부르는 것들 말이다.
우리에게 그런 영혼의 울림을 줄 수 있는 음식 중 하나는 라면이다. 최근에는 높은 나트륨 함량 때문에 건강에 해로운 음식 취급을 당하지만, 입 안에서 춤추는 쫄깃한 면발과 얼큰한 국물의 유혹을 이겨낼 사람은 많지 않다. 면을 다 먹은 뒤에는 국물에 찬밥까지 말아서 푹푹 떠먹으면 최고의 마무리다.
다음으로 야식의 제왕인 족발과 보쌈이 있다. 고기의 쫄깃한 식감과 향을 좋아한다면 족발을, 촉촉하고 육즙이 가득한 느낌을 좋아한다면 보쌈을 추천한다. 족발은 가게마다 고기를 삶는 방식과 소스가 조금씩 달라서 색다른 매력이 있다. 보쌈은 같이 먹는 보쌈김치의 종류에 따라 다양한 맛의 변화구가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천상에서내려온 음식이자 찬란하고 거룩하신 치느님, 치킨이다. 닭을 기름에 통쨰로 튀긴 추억의 옛날통닭도 좋고, 작게 조각 내서 튀겨낸 파삭한 후라이드도 좋다. 그리고 인류 최고의 발명품인 양념치킨도 있다. 나는 그 중에서 한 입 베어 물면 촉촉하고 파삭한 튀김옷과 매콤하고 달콤한 양념이 환상적인 양념치킨을 가장 좋아한다.
그 외에도 모두를 햄릿처럼 고민에 빠지게 만드는 짜장면과 짬뽕, 분식계의 최강 조합 김만순(혹은 떡만순), 병 주고 약 주는 밀당의 고수 매운 닭발과 주먹밥, 비가 온다는 핑계로 먹는 막걸리와 파전, 찬 바람이 불면 생각나는 따끈한 호빵 등 엄청나게 많은 음식들이 우리가 먹어주길 기다리고 있다.
남의 살이 맛있고, 고기는 늘 옳고, 단짠단짠은 진리이며, 밥 배와 디저트 배는 별도 계정을 가지고 있다. 다이어트 때문에 포기하기엔 맛있는 음식들이 너무 많다. 평소엔 몰랐던 나라의 음식, 새로운 재료의 음식, 기발한 조리법의 음식들을 통해 맛의 새로운 세계를 알아가는 재미에 빠지면 헤어나오기 힘들다.
아, 맛있는 녀석들은 왜 이리도 많단 말인가? 작정하고 이야기를 하자면 끝도 없지만, 식전부터 음식 이야기를 너무 길게 한 탓인지 격렬하게 허기가 느껴진다. 자, 오늘은 어떤 녀석을 만나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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